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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해변의 카프카<海邊のカフカ>

거울노을 2007. 1.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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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 표지. 마치 야구공 같다.


 7년만인가. 아무튼 꽤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을 읽을때 나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무언지 알고싶어서 끝까지 읽는 경우가 많다. 그냥 책 맨 뒷장을 보면 될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물론 그건 아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쭈욱 읽어나가 결국 맨 끝에 다다라서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때의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문장이 주는 여운은 하루키일수록 더더욱 남다르다는 기분을 갖게 하는데, 이번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주인공과 같은 나이인 15살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지금과 꽤 많은것이 달라져 있는 상태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지금의 나를 좋아한다. 별로 대단한건 없지만. :) 하지만, 아무튼, 나에게 있어서 그 나이는 지났고 거의 그 나이만큼을 더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조차도 저 마지막 문장은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고,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때 나는 정말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 2003.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