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늘 (3)
Indescribable Place
가을
그는 창문을 활짝 열고 중얼거렸다. "가을인가..." 그가 여름내내 바랬던 일은 가을이 오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그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그는 여름만 되면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땀을 한바가지 흘리곤 했고, 비마저 싫어하기 때문에 장마로 가득한 여름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작년 여름에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어지던 여자와 헤어진 후로는, 여름이라는 단어에 일말의 정을 줄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창문을 활짝 열고 '가을이다!' 라고 외쳐보았지만 되돌아 오는 것은 후덥지근한 열기이거나 주룩주룩 떨어지는 빗방울뿐이었다. 결국 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한 그는 정신없이 지내기로 결심했다. 미뤄두었던 모든 일들을 꺼내서, 아침부터..
WORK/ㄱㄴㄷㄹ
2007. 5. 29. 11:46
출근길
이래서 사람들은 좋은 카메라를, 좋은 렌즈를 찾는거다. 보통의 카메라는 이때 내가 받은 느낌을 다 담아내기엔 너무 좁다.
ASIDEs
2007. 3. 2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