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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깜박 잊을뻔한 코엔, 부랴부랴 극장에 가서 봤다. 예매 안해도 될거 같아서 그냥 갔더니, 매표소 앞에 도착했을때는 상영시간이 5분정도 지난 상태. 하지만 들어가니 아직 예고편이 나오는 중이었다.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콜라살걸. 정작 저 당찬 꼬마여자 아이는 이름이 안 보이는 묘한 포스터... 헤일리 스타인펠드라고 하는 듯. 고전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거 같은데, 자세한건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뭐 찾아볼 필요 있나. 그냥 코엔이다. 팬이라면 그냥 감사할뿐. 그건 그렇고 이제 부세미는 안나오는 건가... 나올때도 됐다 싶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포스터에 코엔 형제의 이름이 있기 때문에 봤다. 수많은 거장 감독의 이름이 들어있어도 코엔의 이름이 없었으면 안봤을 것이다. 그런데 개봉판에는 코엔의 작품은 빠졌다고 한다. 아 그러면 포스터에서 이름을 지워야 되는거 아닌가. 정말 배급사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영화 자체는 괜찮다. 3분이 지날즈음 이 작품이 어느 감독의 것인지 맞추는 재미도 있다. 절반 이상은 내가 모르는 감독이라는게 흠이지만, 아는 감독의 작품은 웬만하면 맞출수가 있었다. 그러나 코엔의 작품이 빠진 것 하나로, 나에게는 강한 인상을 준 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가 끝났지만 나는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야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일어나고나니 힘이 생겨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집에올수 있었다.
조지 클루니는 어떤 역을 맡아도 짜증이 날 정도로 멋지게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역시 마음에 드는 코엔.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존 터투로의 율동이 제일 인상적이었음... 2004.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