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scribable Place
호상비문 본문
잘나신 각하의 모교인 덕분에 요새는 어디가서 얘기하기 참 뭣한 학교지만 나름 멋진 구석이 많은 학교인 내 모교. 그 중 가장 멋진걸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호상비문이 아닐까 싶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좀 오버한다 싶은 호랑이 동상이 있고, 그 앞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글귀라서 가끔 속으로 읊어보곤 했더랬는데, 간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 좋구나. 잊고 있었던 나의 기개, 나의 지조, 나의 예지를 다시금 떠올려본다.
호상비문(虎像碑文)
조지훈
민족(民族)의 힘으로 민족(民族)의 꿈을 가꾸어 온
민족(民族)의 보람찬 대학(大學)이 있어
너 항상(恒常) 여기에 자유(自由)의 불을 밝히고
정의(正義)의 길을 달리고 진리(眞理)의 샘을 지키느니
지축(地軸)을 박차고 포효(咆哮)하거라
너 불타는 야망(野望) 젊은 의욕(意慾)의 상징(象徵)아
우주(宇宙)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민족(民族)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기개(氣槪) 너의 지조(志操) 너의 예지(叡智)는
조국(祖國)의 영원(永遠)한 고동(鼓動)이 되리라
민족(民族)의 보람찬 대학(大學)이 있어
너 항상(恒常) 여기에 자유(自由)의 불을 밝히고
정의(正義)의 길을 달리고 진리(眞理)의 샘을 지키느니
지축(地軸)을 박차고 포효(咆哮)하거라
너 불타는 야망(野望) 젊은 의욕(意慾)의 상징(象徵)아
우주(宇宙)를 향한 너의 부르짖음이
민족(民族)의 소리되어 메아리치는 곳에
너의 기개(氣槪) 너의 지조(志操) 너의 예지(叡智)는
조국(祖國)의 영원(永遠)한 고동(鼓動)이 되리라
p.s. 예전에는 후배들이 이 비문의 탁본을 떠서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드리는 전통이 있었는데, 아직도 내려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우리때부터 다들 하기 싫어해서 몇명이 수십장을 뜨곤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