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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월하독작)

거울노을 2007. 1. 16. 09:28
이백님의 시입니다. 해석은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따르다' 정도 되겠네요. (아니면 어쩔수 없고..-_-) 앞부분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잎 사이에서 호리병에 담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따르나 상대해줄 이 아무도 없구나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부르네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합쳐 셋이로구나.

 대충 이런식으로 시작하지요. 왜 이런글을 적는가 하니, 예전에 이백시집을 산적이 있습니다. 이백은 술을 좋아하는걸로 유명한 시인이지요. 두보와 쌍벽을 이룬다고 말하긴 하나, 두보는 한시의 교과서라고 불릴만큼 다듬어진 시를 지은 반면, 이백은 술마시다가 그냥 단숨에 지어버리는 말 그대로의 일필휘지, 천재적인 시를 지은 사람입니다.

 왠지 이 사람의 시 중에는 술자리에서 읊으면 정말 좋을만한 시가 많을 것 같아서 말이죠. 하나 외워뒀다가 잘난체 하려는 심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시를 외운다는게 워낙 어렵고 해서.. 저것밖에 외운게 없군요. 그것도 앞에 저만큼만..-_- 저 뒤로 한참 더 있는데.. 하지만 저만큼으로도 충분히 그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나요. 월하독작 하는 분위기가..

- 2003. 6.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