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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노을 2013. 5. 19. 14:45

프리챌이 없어지면서 내가 예전에 프리챌에 썼던 글 중 몇개를 메모장에 저장해두었다. 가끔 하나씩 블로그에 옮겨두는게 어떨까 싶어서. 이건 2002년 10월 18일에 쓴 모양.




 한동안 PDA를 살까하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라는 인간이 이제 출퇴근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적지 않은 시간을 이동하는데에 소모하게 되었는데

 그때그때 떠오르는 잡생각이 참 많더란 말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생각들은

 컴퓨터앞에 앉으면 어디론가 도망가버리는 터.

 그것들이 도망가기전에 기록해둘 매체를 이리저리 궁리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결국 PDA는 나한테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작은 수첩을 하나 샀다.

 오랜만에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느낌도 즐길겸.


 여기까지는 한두달 전의 이야기.

 

 그리고 얼마전에 술을 마시다가,

 재밌을것 같은 게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그 수첩을 꺼내 적으며 정말 의기양양했다.

 수첩이라는건 이렇게 유용하단 말이지- 하는 일장연설과 함께.

 

 그리고는 수첩에 적어두었다는 안도감으로 그 아이디어는 까맣게 잊었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그 일이 떠올랐다.

 무슨 아이디어 였는지는 생각이 안났으나, 그건 상관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수첩을 펼친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_-

 

 수첩엔 아이디어 따위는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이게 무슨일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건 꿈이었던 것이다. 꿈.-_-

 술을 마시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수첩에 적는꿈.-_-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이 수첩을 활용하고 싶었으면 이런 꿈을 꾼단 말이냐.

 황당함을 잠시 접어두고, 그 아이디어가 뭐였는지 고민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젠장.-_-

 

 지금도 내 수첩엔

 쓸데없는 것들만 가득 적혀있고,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유용하게 쓰게 되길 바라며

 계속 수첩을 갖고 다닌다는 이야기. -_-;




그래... 예전엔 이런 일도 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