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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거울노을 2013. 7. 16. 16:2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민음사

하루키 책에 대해서 딱히 할말은 별로 없는것 같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구절...
 여전히 말은 나오지 않았다. 쓰쿠루는 그저 입을 다물고 그녀의 시선 끝에 있는 호수로 눈길을 주었다. 그때 했어야 할 말이 떠오른 것은, 나리타행 직항편을 타고 좌석벨트를 맨 다음이었다. 적절한 말을 왠지 항상 뒤늦게 찾아온다.
나도 좀 이런 편이다. 언젠가 적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라고 이미 늦어버린 어느 순간 떠오른다. 그건 내가 너무 농담만 하는 타입이라서 진지한 대사에 익숙치 않은 탓일수도 있고, 이미 지나버린 일을 머릿속에서 계속 되뇌이는 탓일수도 있다. 어쨌든간에 나는 아직도 그 날의 일을 떠올린다. 아마도 그때 나는 '그러자'고 말했어야 했으리라. 내가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