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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노을 2014. 4. 1. 15:47

갑자기 예전에 나우누리에 끄적거렸던 글들을 다시 읽게 되어서 읽다가...

이 당시는 거의 하루에 한번씩 일기처럼 이런저런 일을 글로 토해내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의 정보는 별표로 모자이크..


『내안의 노르웨이숲-자유게시판 (go HARUKI)』 29430번

 제  목:[***]     스물네페이지짜리공백                           

 올린이:****(***  )    00/04/07 04:44    읽음: 7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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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글을 적은것은 4월1일로 되어있다.

 번호는 29056.

 이 글이 29430 정도이니.. 상당한 공백이라고 할수있다.


 그것도 내가 외국에 갔다온것도 아닌

 매일매일 나우누리에 접속할수 있는 환경에 있었는데도

 나는 이토록 오랜만에 글을 적게 된 것이다.


 바빴냐고 한다면..

 정말 바빴다. 정말. 정말 정말.

 나란 인간은 그다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엔 정말 바빴다.


 가끔 나우누리에 접속해서 글을 다운 받는것이

 유일하게 할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간식을 먹듯 조금씩 다운받은 글을 갉아먹었다.


 그리고 지금은 약 100개가 넘는 글을 읽었다.

 뭔가 할말이 많이 있었는데..

 역시나 별로 적을 말이 없다.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무언가 하고픈 얘기가 순간순간 떠오르는데

 이 얘기를 꺼낼 타이밍을 재다가

 기회를 놓쳐버리면 다시는 그 얘기를 할 순간이 오지 않는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도 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접속하자마자 글부터 쓰고

 여유있게 다른 글들을 읽었어야 했는데,

 먼저 읽은후 마음을 추스리려니 잘 안되는 것이다.


 안되는 글을 억지로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프로필이나 바꿔야겠다.


올린 시간도 그렇고 정말 바쁠때였나보다. 나는 어디가서 일로 바쁘다는 얘기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고 지금도 그렇다. '항상 바쁘다' 라고 얘기하고는 다니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게임도 하고 SNS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딱히 그 말에 무게감은 없다. 근데 저렇게 일주일 정도만에 글을 쓰면서 정말 바빴다 라고 얘기하다니... 나에게도 저렇게 바쁠때가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