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프<Bluff>

 이 게임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리뷰가 블러프의 사전적인 정의를 알아보는데서 시작하는데요. 저 역시도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설명을 적을 도리가 없네요. ^^;; 블러프는 그대로 해석한다면, 허세나 엄포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이것이 포커 등의 도박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가 되어서, 높은패를 쥐고 있으면서 아닌척 하거나, 낮은패로 높은척하는 행위를 가리키게 되었지요. 지금 해석한다면 위장전술 정도로 해석하는게 적당하지 않을까 봅니다. (해석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블러프는 포커 등의 도박과는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일단 사람수 만큼의 컵이 있구요, 각자 하나씩 가집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주사위를 다섯개씩 갖고 그 컵안에서 잘그락 잘그락 흔든후에 테이블 위에 엎으면 됩니다. 그리고 컵을 살짝 들어서 자기만 눈금을 확인한 후에 다시 덮고, 이제 돌아가면서 예측을 말합니다. '난 이 전체 컵 안에 있는 주사위중에 2가 다섯개 이상은 된다고 봐' 라고 말이죠.

 다음 사람은 그걸 인정하고 자신이 더 높게 예측을 하거나, 아니면 '난 아닌것 같은데 확인해보자' 라고 하면 됩니다. 확인결과 맞다면 자신의 패배, 아니었다면 예측했던 사람의 패배. 정해진 수 만큼의 주사위를 반납합니다. 예측을 인정하는 경우에는 앞사람보다 높게 예측을 해야합니다. '나는 2가 여섯개이상이라고 보는데...' 의 식으로 말이죠.

 자아, 눈치채셨나요. 이 게임은 기 싸움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내 예측을 얼마나 상대방이 믿고 넘어가게 만드느냐가 중요하지요. 가끔은 정확하게 예측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블러핑을 해서 상대편이 주사위를 반납하도록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주사위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예측하기가 쉬워지니까요.

 그리고 이 게임은 조용히 몇개인지 맞추는 게임으로 가면 재미가 없습니다. 서로 딴지거는 말이 난무할때 빛을 발한다고 할까요. "헉~ 그런거였어? 뜨아~" 하고 한바탕 웃은 후에 다시 주사위를 컵에 넣고 흔드는 잘그락~ 소리. 이게 바로 블러프의 묘미입니다. :)

(사진은 divedice.com 에서 퍼왔습니다)

2003.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