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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헐리웃 헐리웃

거울노을 2008. 4. 7. 15:14
헐리웃 헐리웃 - 10점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츠츠이 야스타카의 헐리웃 헐리웃을 읽는중. 나는 어떤 작가를 알아보려면 단편집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이 책을 구입하였다. 아래에 여러 단편중 하나를 옮겨본다.

추 락

 앗 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그는 낭떠러지에서 발이 미끄러져 추락했다.관광용 전망대에, 설마 벼랑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날까 싶어 무심코 방심하고 돌출된 바위의 끝 부분에 서 있던 것이 실수였다. 떨어지면서 아래를 보니, 바닷물은 하얗게 거품이 일고 있었다. 됐다! 아래는 물이다. 하고 그는 약간 안심했다.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 수면 아래에 바위가 있다 해도 얕게 잠겼다가 떠오르는 기술을 알고 있다. 그는 하이다이빙을 할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밀려오는 파도가 철썩 하고 빠지자, 눈 아래에는 흑갈색 바위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의 얼굴에서도 핏기가 가셨다. 이제 끝이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야, 기다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일러. 내가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다시 한번 파도가 밀려올지도 모르잖아. 그렇게 되면 살 수 있어.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단 하이다이빙 자세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파도는 다시 밀려오고 그의 바로 밑은 많은 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됐다 하고 생각한 순간, 곧 다시 파도는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하네, 하고 그는 생각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게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거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벼랑 위에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생명줄을 허리에 감아 두었던 것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대충 이런 글들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