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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거울노을 2009. 1. 14. 01:20


 12월의 언젠가 길을 걷다가 대한극장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포스터를 보았다. 주연 배우의 얼굴을 크게 포스터에 박은 영화치고 별로 볼만한 영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후 이 영화에 대해서 잠시 잊고 있다가, 이 영화는 외계인이 인간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내기 위해서 지구에 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읽고 급호감. 그 이후 모든 정보를 차단한채 오늘 결국 극장에 가서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영화를 괜찮게 본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내가 접할수 있는 게시판이나 주위 사람들 모두로부터의 악평. 심지어 세번이나 졸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밤 11시에 봤지만 끝까지 한번도 졸지 않고 봤으며, 역시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류의 스펙타클한 효과가 있는 영화를 다운받거나 비디오로 보면 당연히 재미가 떨어지는것이 아닐지.

 어쩌면 사람들은 너무 친절한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다들 재미없다고 하는데 왜 재미없다는 건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결말 후의 얘기가 없어서? 결말이 갑자기 다가와서? 클라투가 결심을 하게 만든 계기가 미흡해서? 거인 고토의 활약이 없어서? 클라투라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서? 제니퍼 코넬리가 많이 늙어서? 뭐... 모르겠다.

 어쨌거나 난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고, 올라가는 크레디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것으로 충분. 아, 제니퍼 코넬리는 많이 늙었다. 그건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