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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

거울노을 2009. 1. 30. 13:43

 대부분의 책에 둘러져 있는 이 띠지. (정식명칭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마 평균을 낸다면 나는 책을 많이 사는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사면 처음 하는 일이 이 띠지를 벗겨서 버리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띠지가 없었다고 생각한 적도 매우 많다. 문득 내가 띠지를 싫어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그건 아마도 띠지는 이 책을 사려던 계획이 없었던 독자를 유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달린다는 것이 하루키에게 문학과 삶을 향한 치열한 도전이었는지 아닌지는 내가 읽어보면 알 일이니까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내가 책을 고를때 띠지를 보고 고르지는 않는다는 것.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몇번질만 하면 자세한 정보와 다른 사람의 평까지 볼 수 있는데 띠지가 무슨 필요란 말인가.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책들에 이놈이 둘러져 있다는 건, 아직도 서점에서 이 띠지를 보고 책을 구입하게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결국 띠지를 만드는 비용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 아닐지.

 그래도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발송할때 띠지를 벗기고 보내는 옵션을 고를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 기능이 있다면 그쪽으로 바로 옮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