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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Job, Choo.

거울노을 2009. 10. 5. 11:33

 일단 한 시즌 무사히 마친 추신수 선수 축하. 연휴의 마지막날에 홈런으로 20-20과 3할을 동시 달성했는데 왠지 멋진듯. 게다가 왼손타자가 밀어서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장면은 흔히 볼수 있는게 아니다. 티비앞에서 라이브로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추신수 선수가 얻은 것

1. 풀타임으로 한시즌을 뛰면서 3-4-5 급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 선수의 가치 평가도 올라가겠지만, 본인이 얻는 자신감도 클 것이라고 생각함.
2. 도루 능력의 증명. 작년까지는 9도루-7실패의 성적으로 빠른 발에 비해 도루 능력은 없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마이너에선 충분한 수의 도루를 해주었던 신수로서는 올시즌 21도루-2실패의 엄청난 성공률을 보여줌으로써 도루 능력도 입증함. 아울러 수치상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팀내 최고수준의 베이스러닝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투수들이 출루시키고 싶지 않은 선수로 판단될 소지가 높음.
3. 그 외에 수비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봐야할려나... 어깨는 확실히 증명되었고, 각팀에서도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임.

잃은 것

1. 앞뒤의 강력한 타자. 빅마의 트레이드, 해프너,사이즈모어의 부진으로 시즌내내 주위 타선의 소위 우산효과를 얻지 못했다. 어찌보면 그런 환경에서 저 성적을 거둔게 대단할 정도인데, 내년에도 이런 환경이면 저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건 좀 힘들지도 모른다고 봐야하나...  그러지 않기를.
2. 웨지감독. 올시즌을 끝으로 웨지감독이 해임된다고 함. 추 선수의 강력한 지원자였기 때문에 좀 아쉬운 감은 있지만 이제 팀내 위상이 높아졌으므로 외적인 영향은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함. 다만 정신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람.

얻어야 할 것

1. 병역특례. 만약 이걸 얻지 못해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획득해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음. 오히려 별로 해준 것도 없는 나라인데, 인터뷰나 행동 등에서 보이는 애국심이 참 대단함.

잃어야 할 것

1. 삼진. 근데 3할 타율에 4할 가까이 출루하는 타자한테 삼진이 많네 어쩌네 하는 게 어찌보면 주제넘은 소리다. 괜시리 타격 스타일을 바꾸려다 망가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다만 한시즌을 풀로 보내면서 본인을 입증한 만큼, 내년부터는 심판의 판정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삼진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함.


아... 매일의 낙이었는데 내년 봄까지 어떻게 기다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