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scribable Place

아바타 (IMAX DMR 3D) 본문

MEDIA

아바타 (IMAX DMR 3D)

거울노을 2010. 3. 13. 21:57

 그래. 극장에서 내려가기전에 아바타를 보긴 봐야할텐데... 그런데 기사같은 걸 보면 2D로 아바타를 본 사람들은 3D로 다시 본다고 한다. 그러면 처음부터 3D를 보면 될거 아닌가. 그래서 3D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3D를 보려면 디지털 3D보다는 IMAX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려고 예매를 시도했는데 2-3일 전에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며칠전에 다시 생각나서 찾아보니 용산 아이맥스에서는 아바타 3D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야 그러면 어디가 남은거야 하고 찾아보니 일산 CGV 아이맥스에서 하고 있는 것을 발견, 주저없이 예매를 했다.

 자 그리고 영화를 보기로 한 오늘, 그럼 일산 CGV는 어디인가 하고 찾아보니 정발산역이란다. 헉, 양재역에서 71분;; 예매한 시간이 오후 4시30분. 처음 가는 곳이니 시간 여유를 두기로 하고 2시50분에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넷북으로 인터넷을 즐기다가 한정거장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서 정발산역에 내리니 4시10분쯤.. 중간에 길을 제대로 가다가 아닌거 같아서 다시 물어보고 하다가 25분에 도착. 무슨 웨스턴돔이라는 아케이드 상가가 있었는데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예매한 표를 찾으려는데 내 앞의 아저씨가 꾸물꾸물... 내 표를 찾은 시간은 32분! 다행히 아직 예고편을 하고 있던 상태여서 늦지 않을 수 있었다.

내 자리는 F열16번이었다. 예매할 당시에 가운데 정도로 생각되는 자리에서 빈 자리는 이거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2-3열 정도 뒤가 더 나았던거 같다. H나 I열 정도...  원래 앞자리를 싫어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앞자리라서 영화가 중반쯤에 이르러서야 겨우 적응할수 있었다.

그리고 또 적응을 방해하는 요소는 한글자막. 영화중에 나온 영어자막은 3D처리가 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운데, 한글자막은 그냥 그 위에 입힌거라서 붕 떠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자막을 보려면 일시적으로 눈이 3D상태를 벗어난다고나 할까 암튼 좀 이상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화면에 집중하고 자막은 흘깃흘깃 봤는데, 그런대로 나쁘진 않았다.

 영화평을 간단히 적으면, 와우~!! IMAX 3D라는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할까. 나도 모르게 화면으로 손을 뻗고 싶은 그 느낌. 생각보다 중독적이어서 이거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용산 아이맥스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중에서는 이크런이었나 암튼 새를 처음으로 타러 가기 위해서 가는 도중에 점프해서 덩굴에 매달릴때의 그 아찔함이란... 어휴.

 영화가 끝나고 나니 7시22분.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느낌이다. 그만큼 몰입도가 있다는 거겠지. 나와서 정발산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중국집을 발견. 때마침 잡채밥이나 먹을까하고 들려서 주문을 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인데, 나는야 손님을 부르는 남자랄까. 텅빈 가게도 내가 들어갔다 나올때쯤엔 우글우글하곤 한다. 근데 내 싸구려 입맛으로도 그닥 별로라는 느낌의 이 맛은... 나라도 어쩔수 없는건가. 한 테이블 들어오는데에 그쳤다. 그나마 탕수육을 시키던데.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이용해보자 하고 9700번을 탔다. 모르는 길에 갈때에는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돌아올 때에는 버스를 타면서 길을 익히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반대로 하는 것보다는. 오는데는 60분 정도 걸렸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는 지하철보다 빠를지도. 어쨌거나 집에 도착하니 9시반이 넘었다. 정말 아바타 하나 보고 나니 하루가 지나간... 그래도 그 정도의 가치는 있는듯.

p.s. 중간에 주인공들이 키스를 하면서 애정행각 비스무리하게 시작하길래 잠시 3D 야동을 생각했으나 아바타는 12금이었다. (실망한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