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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거울노을 2007. 4. 6. 10:04
유행을 별로 타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타지 않는다고 까지 말할 수 있군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나라는 녀석은 유행과 상관없이 사는 인간이야 라고 마음속 어디선가 굳게 정의내리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유행에 고개를 돌리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지요. 중학교때던가, 어깨에 메는 가방을 메는데 머리를 집어 넣어서 / 모양으로 멨더니 사람들이 뭐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가방은 | 이런식으로 메고 다녔죠. 그런데 몇년이 지난뒤 어느날 보니까 다들 / 이렇게 메고 다니더군요. 그때 더더욱 굳게 다짐했던것 같습니다. 유행은 역시 별게 아니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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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체크 남방은 언제나 훼이보릿


게다가 늘 반복해서 하는 말 같지만, 남들과 같다는 사실을 그다지 달가와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지는듯 합니다. 심지어는 내가 원래 하고 있는 방식이 유행이 되려고 하면 굉장히 기분 나빠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가기도 합니다.

디아블로를 하던 시절 이후 간만에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로 가려고 했더니 '아침형인간'이라는 것이 유행을 타더군요. 굉장히 기분이 나빠서 일주일 연속으로 지각을 해버렸습니다- 라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고, 아무튼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게 시대의 유행과 일치해버려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며 '흐응 당신도 요즘 그걸 하고 있군요' 라고 말한다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는 이야기.
2004.4.14


p.s. 하지만 모든것에 대해 이런것은 아니어서, 요즘 뜨는 여자 연예인이라든지 하는 것엔 굉장히 민감하며 나도 모르게 동조해버립니다.-_- 아무래도 남자라는 사실은 벗어날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