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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모임에 관하여

거울노을 2014. 1. 17. 01:34

이제 20년이 넘어가는 모임이 있다. 모임이라고 해봐야 남자 선후배 넷이서 가끔씩 모여서 술 한잔 하는 것뿐이지만. 감자탕 모임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 선후배 사이에서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그런 이름의 모임이지만. 나 말고는 다들 결혼해서 애가 두셋씩 있는 모임이지만. 모여서 하는 얘기래봐야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게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애들얘기도 하고 부부 얘기도 하고, 지금의 나와는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없을듯한 얘기들도 종종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겁다.


여전히 즐거운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여전히 좋은 한잔을 나눌수 있고, 여전히 비슷한 유머코드에 웃을 수 있고, 여전한 얘기인줄 알았던 속에 가끔은 몰랐던 일들도 깨닫게 되고, 20년이 지났지만 20년전 같은 모임. 앞으로도 이렇게 쭈욱 계속되기를.


p.s. 15년된 모임도 오래됐다면 오래된 모임인데 왠지 풋풋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