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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 이야기... 그리고 하루키

거울노을 2014. 1. 22. 02:05

2002년 쯤에 어딘가에 적었던 글을 그대로 가져와 봄.




얼마전에 만화영화 주제가들을 다운받았는데,

오늘 무심코 목록을 보다보니 사랑의학교.mp3 가 보였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노래를 듣다가.. 겨우 하나를 알게되었다.

 

이건 저번에 윌리군이 적었던 얘기와 흡사한 주제인데,

사랑의학교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은 2라고 쓰고서 나는 잠깐 생각한다. 어떤 하루였나하고..'

 

어릴때 이 노래가사를 들으며 무척이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왜 오늘은 '2' 라고 쓰냔 말이다. 그럼 어제는 '1' 내일은 '3'인가?

도대체 무슨 뜻이지.. 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_-

오늘 들으면서 겨우 깨달았다. -_-

'오늘은' 이라고 쓰고서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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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얼마전에 내가 나우누리 하루키동에 쓴 내용..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한 구절.

오늘 <무라카미 라디오>를 읽다가 나온 말이다.

 

 "말의, 특히 귀로 들리는 음악적인 말의 모든 의미와 관계성이, 큰 형광등으로 비춰질 때처럼, 구석구석까지 깨끗해져 버리면 그것은 그것대로 뭔가 싱겁지 않을까. 인생에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필요한 것이다."

 

역시 그만의 멋진 비유..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내가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그러한 수수께끼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뒤에 저절로 알게 되기도 한다."




참으로 나다운 글이다. 아마 프리챌에 썼던 글 같은데...

성인이 된 후에는 사람은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