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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노을 2007. 6. 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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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돌고 있던 사진중 하나...

 NASA의 위성에서 찍은것으로 두 은하계가 충돌하는 사진인데, 마치 모양이 하트 같아서인지 애인이 생기는 사진으로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보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두 은하의 충돌... 얼마나 큰 사건인가. 물론 은하라는 것이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꽝 하고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몇십만,몇백만,몇억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충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어느정도 확실한 것은 그 두 은하에 있던 대부분의 생명이 그 충돌로 인해 소멸할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십,수백만 광년 이상 떨어진 우리들에는 그 모습이 하트로 비추어질 뿐이다. 그 안에 있는 생명들이 어떤 아픔을 겪던지 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두 남녀의 만남도 이와 비슷한게 아닐까.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둘간의 충돌이라는 의미에서. 기쁨,슬픔,아픔 등의 모든 과정을 겪으며 서서히 시간이 흘러가면서 둘의 모습이 하트를 그리면 사랑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사라져가는 것이다. 충돌을 이겨내지 못한 저 우주의 은하들처럼.

200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