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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가일뿐

거울노을 2007. 6. 13. 15:10

 뭐랄까, 세상에는 농담도 잘하고 종종 멋진 대사도 잘 날리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의 김제동씨처럼. 그에 비해 나는 단지 농담만 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절대 그런 멋진말을 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사람들이 농담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그만큼 썰렁한 말도 많이 한다는 거다. 그러나 농담가들에게 그런건 일상이기 때문에 쪽팔릴 만큼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하면 넘길 수 있는지도 대충 알고 있다. 그런것엔 익숙해져 있다는 것. 나로 말하자면 그 썰렁한 말을 했을테의 부끄러움은 별로 없지만, 멋진 말을 할려고 할때 내면에서 밀려오는 부끄러움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 내 캐릭터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는 것을 막는 잠재의식적인 자기방어의 일환일지도 모르지만.

 그럴때마다 느끼게 된다. 난 그저 농담가일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