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scribable Place
Island 본문
스포일러성 내용이 많으니,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작부터 보려고 마음을 먹었던 영화였지만, 더운 여름의 공격에 헥헥대며 저항하는 동안 극장에서 내려가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다운을 받아서 보았기 때문에 내게 뭐라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는 셈이지만, 그래도 몇자 끄적여 보려고 한다. (짐작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물론 부세미씨가 나오기 때문에 보았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포스터를 저렇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주인공들이 복제인간임을 깨닫게 만드는 과정은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다. 근데 저 포스터는 뭐냐, '최고의 화제 인간복제' 라니.. 영화를 절반정도는 미리 보고 들어간거나 다름없다. 기껏 '출발 스포일러 여행'을 안본 효과가 여기에서 없어져 버린다.
영화 자체의 액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간에 부세미가 죽은 시점부터 이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액션이다. 액션영화의 스토리가 아닌데, 과도하게 액션을 집어넣어서 영화의 흥미가 떨어진다고나 할까. 스칼렛 요한슨이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점도 아쉽다. 매들린 스토우 같은 느낌이 나는 여배우면 좋았을텐데. 젊은 배우중엔 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극장에서 봤으면 그 액션때문에 본전 생각이 그다지 많이 안날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까운 기분이 드는 두시간이었다.
200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