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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거울 속의 저녁노을
거울 속의 저녁노을 Haruki Murakami 우리는 (우리라 함은 물론 나와 개를 말한다) 아이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 오두막을 나왔다. 내가 베개맡에 앉아서 을 소리 내어 읽고 있는 사이에(그 이외에 오두막 안에는 책이라곤 없었다) 아이들은 금세 잠에 빠져 들어 나직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 배수량 23652톤, 전체 높이 37.63미터....' 따위 문장을 읊고 있으면 제아무리 코끼리 떼라 해도 잠들어 버린다. "저 주인 어른." 하고 개가 말했다. "산책이라도 하러 나가요. 오늘 밤은 달님이 무척 아름다워요" "좋고 말고." 이처럼 나는 말을 할 줄 하는 개와 생활하고 있다. 물론 말을 할 줄 아는 개는 극히 드물다. 말을 할 줄 아는 개와 살기 전에는 나는 마누라와 함께 살았다. 작년..
STORY
2007. 12. 14.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