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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에로티시즘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거울노을 2012. 1. 26. 10:54
2집 스코어링 포지션 中

오늘도 나는 벗지만 
부끄럽지는 않아 내가 택한 나의 길인걸
더불어 부와 명예를 모두 다 얻어도 좋겠지만
난 내가 이 길을 택했던 처음부터 사람들과 엇갈려 있어
아무도 내가 꿈을 쫓는지 몰라 그저 나의 벗은 몸을 가끔씩 원할 뿐이야
나는 보여줘 그러나 그건 내 전부가 아니야
나는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했었던 것 뿐야
왜 그렇게 힘든지 몰라 그러나 나는 쉽게 벗지는 않아 내가 택해 스스로 벗어
내가 원했던 나의 에로티시즘 앞에서만  난 벗을 수 있어 난 벗을 수 있어

요즘 달빛요정님의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인데, 확실히 많은 위안을 얻는다. 그건 아무래도 이 분께서 몸 전체로 '이세상에서 너만 찌질한게 아냐'라고 외쳐주시기 때문일 거다.

잠깐 앨범 제목 얘기를 하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라는 이름에서 야구팬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그의 1집 앨범의 제목은 <Infield Fly>. 야구용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인필드 플라이는 해석 그대로 내야플라이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타자가 친 공이 내야에 높이 떴을때 수비수가 악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 이 공은 무조건 아웃으로 처리된다. 수비수가 받다가 놓쳐도 아웃인것. 그러한 인필드 플라이. 얼마나 우울한가 당신의 인생이 아직 땅에 떨어진것도 아닌데, 아직 하늘을 날고 있는데 누군가가 아웃선언을 했다면. '절룩거리네','스끼다시 내인생' 등의 제목을 보라... 너무 어울리지 않는가? -_-

그리고 1.5집의 제목은 sophomore jinx. 소포모어 징크스는 대단했던 신인들의 대부분이 2년차에는 힘든 시즌을 보내는 걸 가리킨다. 역시 희망적인 제목은 아닌.... 다음의 2집의 제목은 스코어링 포지션이다. 말 그대로 득점권 찬스. 뭔가 상황이 나아졌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제목. 하지만 찬스는 찬스일뿐 결과는 아니다... 아직은 뭔가 된건 아닌 느낌. 그리고 3집은 Goodbye Aluminium 인데 이 제목은 확실하진 않으나 야구에 연관지어서 생각해보면 아마추어야구에서는 알루미늄배트를  쓰고 프로에서는 나무배트를 쓴다는 걸 의미하는것 같다. 이제 프로가 되겠다는 의미정도?

잠시 제목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했는데, 암튼 앨범전체에 깔린 그 정서에 사람을 위로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본인이 의도했든 안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