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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거울노을 2012. 12. 15. 15:42

대선때문에 걱정이 많은 요즘이지만, 추신수가 신시내티로 트레이드가 되었고 중견수로 뛸거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과연 어떨지 살펴보았음. 일단 신시내티로 간 배경.


이전에 중견수를 맡았다가 이번 트레이드에 클리블랜드로 간 선수는 Drew Stubbs 라는 선수인데, 수비는 괜찮은 평을 듣고 있지만 2010년에 22홈런을 친 이후에 매해 성적이 하락했고, 작년 성적은 타율 0.213, 출루율 0.277, 장타율 0.333 이었다. OPS가 0.610 ... 외야수가 이 성적이면 차마 눈 뜨고 못볼 지경...


하지만 이 선수가 1번을 맡은건 아니었고, 몇명이 돌아가면서 1번을 쳤었는데 가장 많이 1번을 맡았던 선수는 유격수인 Zack Cozart. 지난 시즌 1번을 쳤을때의 타출장은 0.223, 0.262, 0.379... 역시 출루율이 3할도 안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외에도 여러명이 1번 타순에 섰었는데 다 처참함. 심지어 30-30을 한적이 있는 2루수 Brandon Philips도 1번에 섰었는데 성적이 0.202, 0.254, 0.298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신시내티는 이번 스토브리그때 매물로 나온 중견수 1번타자를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계약하는데는 다 실패했고, 그 와중에 올해 1번에 나왔을때 성적이 0.310, 0.389, 0.493인 추신수를 얻을 기회가 생겼으니 일단 어떻게든 추진해서 트레이드를 성공시킨 거라고 본다. 출루율 3할8푼9리의 리드오프라... 얼마나 매력적인가.


근데 빈 자리가 중견수라는데에 문제점이 있다. 추신수의 빅리그 중견수 경험은 10경기. 그나마 그 중 9경기는 시애틀에 있을때 9월에 올라와서 이치로에 밀려서 맡았던게 전부고 타격 성적도 매우 안좋았다. 추신수는 내가 알기로 마이너에 있을때도 거의 중견수를 해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빅리그에 와서 중견수를 하라고 하니 잘할리가 없었다. 물론 일류 수비수라면 어느정도는 하겠지만 추신수는 일류 수비수는 아니다. 우익수에서 어깨는 최고지만 어깨를 제외하면 잘해야 평균이라고 본다... 그리고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된 후에는 2009년에 딱 한번 본게 전부. 그리고 그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 삼진 3개를 당했다. 나는 이게 중견수 수비의 부담감이 타격성적으로 이어진거라고 생각한다. 2009년은 추신수가 3할에 20-20을 달성한 매우 잘한 시즌이다. 혹시나 상대투수가 그날만 에이스였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다. 그래, 그날의 상대 선발은 Zack Greinke였다. 올해 다저스와 계약한 초특급 우완. 그래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하고 찾아보니 추신수와 그레잉키의 2009년 맞대결 성적은 15타수 4안타. 저날의 3타수 무안타를 제외하면 12타수 4안타. 0.333 이라는 괜찮은 성적인것이다. 역시나 하는 불안감이 계속 있다. 추신수에게 무리해서 중견수를 맡기다가는 타격성적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신시내티의 다른 내야수 둘은 26홈런을 기록한 Ryan Ludwick과, 34홈런을 기록한 Jay Bruce. 니가 중견수좀 해줘 라고 말할 수 있는 급이 아니다. 그리고 둘다 중견수 경험이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한시즌을 풀로 맡거나 한적은 없다. 그래서 걱정이다. 추신수 성격상 중견수 하겠다고 할것 같고, 중견수 수비 연습해야 하니까 WBC는 못나가겠다고 할것 같고, 그래서 욕도 많이 먹을 것이고, 그래도 수비의 부담감 때문에 내년 성적도 그닥 안좋게 나올것 같다. 그럼 완전 망하는 해. 에이 모르겠다. 그냥 잘하기만을 바랄뿐.


제대로만 하면 성적은 급상승하긴 할것이다. 신시내티에는 위에 말한 선수들 외에도 부동의 3번타자. Joey Votto가 있다. 작년에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타출장이 0.337, 0.474, 0.567 이다. 드디어 보토앞에 주자가 있는걸 보겠군. 이라고 말하는 팬들도 꽤 되는듯. 신수가 올해만큼의 출루율만 보여주면 100득점은 그냥 넘어서 120득점 정도 하지 않을까... 라는게 내 예상. 안됨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