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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거울노을 2007. 7.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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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18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이 영화가 어떻게 비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야구영화라면 거의 무조건 보는 나에게, 그리고 감사용,금광옥,인호봉,양승관 등의 이름을 기억하는 원년야구팬인 나에게 이 영화는 시종일관 즐거운 기분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나의 감사용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이름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당시 삼성팬이었던 나에게 삼미는 거의 밥 수준의 팀이었고, 감사용은 말 그대로 상대편에게 감사용(for thanks)의 투수였다는 정도의 기억...

 그러나 아마도 당신이 야구팬이라면, 영화의 중간쯤에 쓰러졌다 일어난 감사용에게 환호를 해주는 관중들을 보면서 그리고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운드의 그 자리에 감사용 대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세우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일생의 꿈을 위해서 그 높고 고독한 마운드에 올라 힘껏 던지는 모습...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



여기부터는 영화내용에 관한 아쉬운 푸념.
영화를 볼 사람들은 읽지 마시길.

 실제로 감사용이 연승가도를 달리던 박철순과 맞대결을 한것은 16연승때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극적 효과를 위해서 20연승을 노리는 박철순과 맞대결을 했다. 그런데 9회말 투아웃 만루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박철순이 원년에 22연승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결과를 예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좀 아쉽다. (그 상황에서 무사히 경기를 막았다면 박철순이 패전투수가 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박철순은 7회정도까지 무실점으로 막은뒤 내려오고, 그 후에 삼미 타선의 도움으로 역전했다는 설정이면 어땠을까. 박철순은 패전투수가 되지 않는 상황이니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중얼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