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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는 부사로서 '정도에 지나치게' 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커피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다' 라든가 '이 문제는 너무 어렵다' 라는 식으로 '- 그래서 좋지 않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꺅- 나 누구누구 너무 멋져-' 라든가, '사장님 오늘 옷이 너무 멋지십니다-' 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의도로 썼다고 한다면 틀린 표현이 아니다. '나 누구누구가 정도에 지나치게 멋져서 안 좋은것 같다' 라든지, '사장님 오늘 옷이 좀 지나치게 멋지시네요. 좋지 않습니다' 등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면 그리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하겠다. 다만 너무라는 단어가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알고 쓰는 것과, 그냥 '많이' 정도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만 알..
그는 창문을 활짝 열고 중얼거렸다. "가을인가..." 그가 여름내내 바랬던 일은 가을이 오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그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그는 여름만 되면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땀을 한바가지 흘리곤 했고, 비마저 싫어하기 때문에 장마로 가득한 여름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작년 여름에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어지던 여자와 헤어진 후로는, 여름이라는 단어에 일말의 정을 줄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창문을 활짝 열고 '가을이다!' 라고 외쳐보았지만 되돌아 오는 것은 후덥지근한 열기이거나 주룩주룩 떨어지는 빗방울뿐이었다. 결국 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한 그는 정신없이 지내기로 결심했다. 미뤄두었던 모든 일들을 꺼내서,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