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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버리는! 기술 -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대환 옮김/이레 일본에서는 수납법이니 정리법이니 하는 것들이 한때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듯하다. 그런 트렌드에 반박해서(부합해서?) 나온 이 책은 '수납이나 정리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제대로 버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왠지 약간 옛날 얘기인거 같아서 찾아보니 이미 2000년쯤에 한번 번역이 되었던 책이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버리는 기술을 읽는거 같아서 약간 기분은 별로였지만, 어쨌거나 좀 도움은 된다. 무엇보다, 쓰이지도 않을 물건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에 쳐박아 두곤 하는 필요없는 애착심을 버리는데 도움이 된다고나 할까.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이레 책을 다 읽고나서 펑펑 울었다.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소설속의 한 노인의 죽음이 그렇게 슬펐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안에 있던 것들이 간만에 이 책을 계기로 쏟아져 나왔을 지도. 어쨌거나 오가와 요코라는 이름을 깊이 새겨두기로 한다. 소재가 나 등에 나오는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 자체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최악의 책으로 평가에 버린 예스24의 독자평 작성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 뿐.
현생인류의 출현 이후에, 각 지역이 기후에 따라서 어떻게 발전하고 멸망해왔는지를 설명한 책. 덧붙여, 인류는 가뭄 따위의 환경에 의한 장애를 만났을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서로 뭉치면서 단위를 키웠지만, 커진 단위의 한계를 넘는 심한 장애를 만났을때의 피해 역시 그만큼 커져왔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보면 현대의 문명은 거의 지구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다음의 문명멸망의 시기가 온다면, 뭔지 몰라도 지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헐리웃 헐리웃 -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츠츠이 야스타카의 헐리웃 헐리웃을 읽는중. 나는 어떤 작가를 알아보려면 단편집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이 책을 구입하였다. 아래에 여러 단편중 하나를 옮겨본다. 추 락 앗 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그는 낭떠러지에서 발이 미끄러져 추락했다.관광용 전망대에, 설마 벼랑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날까 싶어 무심코 방심하고 돌출된 바위의 끝 부분에 서 있던 것이 실수였다. 떨어지면서 아래를 보니, 바닷물은 하얗게 거품이 일고 있었다. 됐다! 아래는 물이다. 하고 그는 약간 안심했다.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 수면 아래에 바위가 있다 해도 얕게 잠겼다가 떠오르는 기술을 알고 있다. 그는 하이다이빙을 할 자세를 취했다. 하..
[마성의아이]는 그 유명한 [십이국기]의 전작격인 작품이다. 작가는 오노 후유미. 엄밀히 말하면, 전작이기도 하고 외전이기도 하다. 십이국기는 현재 11권까지 나와 있는데, 그 중에 2부인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의 내용과 연결이 된다. 물론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십이국기를 이해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십이국기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찾게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터인데,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라서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중고서점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나조차도 한동안 찾아 헤매다가 포기하고 있던 참인데, 엊그제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이걸 파는 중고서점 사이트가 있었다. 6천원(배송비포함 8천원)에 get. 책이 좀 긁히긴 했지만, 내용을 읽는데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