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scribable Place
최고의 적당함 본문
단상에 쓰려다가 내용이 길어질것 같아서...
뭐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도 가능하면 어떠한 것에 대해서 최고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기서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 아마도 다를거라고 내가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적당한게 최고라는 거다. 그러니까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모자라도 안되는 적당함. 거기에 최고의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대체적으로 친절한 편인데, 내가 할수 있는 한 잘해주는 건 친절한게 아니다. 그 사람과 내가 친한 정도에 맞춰가며 잘해주는 게 친절한 것.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수치화 해보면... A라는 사람과 내가 친한 정도를 30이라고 생각해보자. 근데 사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어서, A는 30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40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40에 맞춰서 잘해주면 A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건 친절함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대략적인 범위를 설정한다. '나는 40이라고 생각하지만 A가 느끼는 친한 정도는 대략 20-40 이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서 나는 평균인 30만큼 잘해주는게 아니라 최저인 20에 맞춘다. 이건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말나온김에 얘기하는 건데 그냥 내 스타일이 그런건데... 암튼 이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적당한 친절이고, 다른 많은 면에서도 좀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다.
완벽함에 대해서도 그렇다. 무언가를 할때도 완벽하게 빈틈이 없이 하는게 아니라 어느 하나 정도는 허술한, 적당하게 좋은 정도. 그 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최고랄까. 시험을 꼭 백점 받아야 하나. 적당히 통과할 정도면 되지 않나. 뭐 그런 느낌.
암튼 나는 전체적으로 이런 편이라서 그냥 다른 사람들 대할때 편하게 편하게 가는 면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를 대할때는 참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뭐 어쩌랴, 이게 난데.
p.s.
위의 친절함에 대한 덧붙임.
추후 A와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20-40 이라는 범위를 좁힐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에게 맞는 친절함을 발휘할수 있다. 뭐 당연하지만.
p.s.2.
여성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면 때때로 35정도의 친절함을 보여야 한다고는 생각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