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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이 세상은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는데, 내가 프로필로 사용하는 '설명할 수 없는 남자'라는 문구도 모순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이미 '남자'라는 단어로 나는 설명되고 있었던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바꿔봐도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므로 '설명할 수 없는 OO'의 빈 자리에 무엇을 넣어도 모순이 되고마는 것이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프로필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야 하나...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이 프로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모순적인 내 프로필은 모순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라는 자위적인 의미를 추가한채로. 2003.12.26
이래서 사람들은 좋은 카메라를, 좋은 렌즈를 찾는거다. 보통의 카메라는 이때 내가 받은 느낌을 다 담아내기엔 너무 좁다.
[마성의아이]는 그 유명한 [십이국기]의 전작격인 작품이다. 작가는 오노 후유미. 엄밀히 말하면, 전작이기도 하고 외전이기도 하다. 십이국기는 현재 11권까지 나와 있는데, 그 중에 2부인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의 내용과 연결이 된다. 물론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십이국기를 이해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십이국기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찾게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터인데,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라서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중고서점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나조차도 한동안 찾아 헤매다가 포기하고 있던 참인데, 엊그제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이걸 파는 중고서점 사이트가 있었다. 6천원(배송비포함 8천원)에 get. 책이 좀 긁히긴 했지만, 내용을 읽는데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