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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노을 2015. 1. 18. 05:47

자려고 누웠다가

이것저것 잡생각이 떠올라 다시 일어나 끄적끄적...


학창시절의 기억인데,

나에게는 창작에 관한 기억 두가지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대충 만들었는데 칭찬받아서 당황했던 기억 두가지.


하나는 중3 정도일까...

작문시간에 숙제로 썼던 작문인데,

집에까지 가서 숙제로 하기 싫어서

숙제를 낸 바로 그 시간에 후딱 써서 냈던 글이다.


내용은 대충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는것과

재미없는 작문선생님의 수업,

그리고 보통의 중학생이 갖는 이런저런 상념... 의 짬뽕.


근데 나중에 작문선생님이

교무실로 불러다가 칭찬하면서

이쪽으로 진지하게 해볼생각이 없냐고 해서 꽤 당황...

예전부터 나는 이과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감.


근데 가끔씩 그때 생각을 한다.

문과로 갔어도 나쁘지 않았었을듯한... 뭐 안가봐서 모르지만.


두번째는 고2,3 정도인데,

음악시간에 작곡같은걸 배우면서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놓은 한소절에 이어서 곡을 완성하는것.

지금도 일하면서 유용하게 쓰는 스킬인 복붙후 수정,

이라는 필살기를 사용해서 뚝딱 4소절을 만들어서 제출했는데

그것도 선생님이 꽤 칭찬하면서 좀더 다듬어보라고 했었다.

아니 그걸 또 복붙해서 8소절을 만드는건 내 능력밖이라 사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충하면 됐었을것 같기도...


뭐 그렇다고해도 나에게 음악쪽의 소양은 별로 없으니

그쪽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작곡이라는 것을 공부한다는건 어떤걸까 하는 생각은 가끔 해본다.

아니 이렇게 적다보니 그때의 네소절이 완벽하게 기억나네?

ㅋㅋㅋㅋㅋㅋ 아 부끄러우니 그건 내 맘속에서만...


이런 얘기를 쓰다보니 또 생각나는게 있는데,

고등학교때 어울려 지내고 지금까지도 어울리는 그룹이 있다.

근데 학교다닐때 그중 한명이, 모임의 주제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내가 노랫말을 만들면 자신이 곡을 붙여보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때는 에이 그런걸 어떻게 하냐며 말았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니 꽤 재밌는걸 쓸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ㅋㅋ

근데 지금쓰기엔 너무 부끄러운 가사인듯.

자그마치 25년전의 기분으로 써야하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