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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전세계 남성들의 로망중 하나인 전동공구. 그리고 그 대표격인 BOSCH. 그러나 보쉬라고 하면 보통 10만원대의 제대로된 장비를 갖춰야 할것 같은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 게 사실이다. 그리하여 나같은 소비자를 위하여 몇년전 보쉬가 내놓은 부담없는 제품이 바로 이 IXO 라는 모델인 것. 주로 여성들이 많이 찾을것 같긴 하지만, 나도 기본 드라이버외의 복잡한 드릴 기능따위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저렴하게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유행을 별로 타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타지 않는다고 까지 말할 수 있군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나라는 녀석은 유행과 상관없이 사는 인간이야 라고 마음속 어디선가 굳게 정의내리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유행에 고개를 돌리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지요. 중학교때던가, 어깨에 메는 가방을 메는데 머리를 집어 넣어서 / 모양으로 멨더니 사람들이 뭐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가방은 | 이런식으로 메고 다녔죠. 그런데 몇년이 지난뒤 어느날 보니까 다들 / 이렇게 메고 다니더군요. 그때 더더욱 굳게 다짐했던것 같습니다. 유행은 역시 별게 아니야. 라고. 게다가 늘 반복해서 하는 말 같지만, 남들과 같다는 사실을 그다지 달가와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경향..
이 세상은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는데, 내가 프로필로 사용하는 '설명할 수 없는 남자'라는 문구도 모순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이미 '남자'라는 단어로 나는 설명되고 있었던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바꿔봐도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므로 '설명할 수 없는 OO'의 빈 자리에 무엇을 넣어도 모순이 되고마는 것이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프로필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야 하나...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이 프로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모순적인 내 프로필은 모순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라는 자위적인 의미를 추가한채로. 2003.12.26
이래서 사람들은 좋은 카메라를, 좋은 렌즈를 찾는거다. 보통의 카메라는 이때 내가 받은 느낌을 다 담아내기엔 너무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