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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인터넷에 돌고 있던 사진중 하나... NASA의 위성에서 찍은것으로 두 은하계가 충돌하는 사진인데, 마치 모양이 하트 같아서인지 애인이 생기는 사진으로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보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두 은하의 충돌... 얼마나 큰 사건인가. 물론 은하라는 것이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꽝 하고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몇십만,몇백만,몇억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충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어느정도 확실한 것은 그 두 은하에 있던 대부분의 생명이 그 충돌로 인해 소멸할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십,수백만 광년 이상 떨어진 우리들에는 그 모습이 하트로 비추어질 뿐이다. 그 안에 있는 생명들이 어떤 아픔을 겪던지 간에... 문득 그런 ..
나는 수많은 좌우명을 갖고 있는데, 지금 얘기하려는 것은 그 중 하나인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일들과 마주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중엔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들이 있다. 이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말 그대로 아무리해도 어쩔 수가 없는 것들로, 이러한 것들을 어쩔 수 있게 만들려고 하면 당장 그 일은 어떻게든 가능할 지 몰라도 수많은 다른 일들이 자신에게 backfire 되어 돌아 온 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뿐이다. 물론 무리를 해서라도 어쩔 수 있게 만들어야 될 상황이 가끔 있다. 나의 지난 시절에도 그러한 상황들이 있었고, 나는 그때마다 그렇게 했다. 그 후에 찾아올 수많은 힘든 일들을 무시한 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이제 가능하면, 이러한 것..
"영화에 대한 감상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언제 그 영화를 봤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주지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간단하게는 기쁠때와 슬플때의 차이가 있겠고, 집에서 비디오로 봤을때와 극장에서 봤을때도 차이가 날 것이며, 날이 몹시 덥거나 추울때에도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또는 방광조절을 잘못하여 화장실이 매우 급했을때와 느긋했을때의 차이도 무시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해서 만큼은 이런저런 모든 요소를 무시하고 항상 일정한 감상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내 인생 최악의 영화" 문득, 어떤 가상의 영화에 대한 최악의 평가를 생각해 보았다. 대충 이런 식이면 될것 같은데... 써놓고 나니, 이 평가를 써먹기 위해서 최악의 영화를 봐야 하나 하는..
그러니까 나는, 처음부터 보드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이것은 내가 스타를 접었던 이유와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 막상 이 이야기를 하려고 보니, 이미 이곳에 오래전에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안보이는 것이, 그냥 내 마음속 어딘가에 적어버리고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예전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을 무렵, 1997년쯤으로 생각되는데 당시 나는 첫번째로 취직한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회사직원들과 또는 여러 배틀넷 사이트에서 스타에 전념하고 있었다. 당시에 유행했던 것은 4:4 플레이이고... 맵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B to B 라는 맵이었는데, 4대4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 있는데다가 발전을 거듭하여 V1.7 정도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나라는 녀석을 한발짝 떨어져서 관찰해 본다면, 아주 달변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술자리에서 어느정도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 줄 정도로는 말을 한다고 본다. 어느 정도 농담도 하고, 가끔은 뜽금없는 얘기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의 화제전환에도 능숙한 편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런 능력을 망상력이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나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데 결국은 망상에 그치고 말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기도 하고, 내 머리속의 모든 데이터들은 그물망처럼 얽혀 있어서(網狀) 주위의 다른 데이터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친다는 기분이 들어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내 머리속의 구조는 이렇다. 누군가 키워드를 하나 던지면, 그 키워드가 저장된 공간의 주위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