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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야마사키 히로미의 경마만화입니다. 두 작품입니다만, G1은 바람의질주를 그대로 계승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순서를 지켜서 보는게 좋습니다. 저는 동물을 주로 하는 만화는 잘 안보는 편입니다. BECK의 표지에 개가 그려져 있어서 개가 주인공인 만화라고 생각하고 20권정도 나올때까지 관심도 갖지 않기도 했었죠. 그런 저이니 만큼 경마만화도 그닥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만큼 말을 잘 그린 만화가 또 있을까 싶네요. 귀여울땐 귀엽게, 멋질땐 멋지게, 그리고 슬플땐 슬프게. 인물은 '어-이 료마'를 그린 코야마 유우와 좀 닮은감도 있습니다만... 흠이 있다면 슬픈 장면에선 정말 슬픕니다. 사람 많은데서는 좀 쪽팔릴수도... 어쨌거나 후회하지는 않을 작품.
karakuri 라는것은 꼭두각시라고 번역되는데, 정확한 의미는 자동인형 쪽에 가깝지 않나 한다. 자동인형이라는 것은 태엽등을 사용해서 움직이는 인형 같은것을 일컫는 말이다. 일찍부터 일본에서는 찻잔을 나르는 인형 등등의 자동인형이 있었다고 한다. 후지타 카즈히로는 요괴소년 호야의 작가인데, 보통때의 나였다면 요괴소년 호야를 완독하고 이녀석을 읽었을 것이다. 근데 이때는 무슨 일인지 이녀석을 먼저 읽기 시작했고, 이틀동안 15시간을 투자해서 전부 읽어버렸다. 실로 멋진 작품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진 스토리에, SF, 격투, 성장 등등의 요소가 잘 버무려졌다. 이 작가가 처음부터 이 결말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며칠 후 요괴소년 호야를 다 읽고나서 약간 느..
대한민국 원주민 - 최규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작가 최규석이라는 이름을 내가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습지생태보고서라는 만화를 웹툰에서 만났을때가 아닌가 싶다. 이양반 괜찮구나 정도. 나중에서야 공룡둘리에대한슬픈오마주를 그린 녀석이라는게 생각났다. 최규석의 만화를 감싸고 있는건 오로지 현실감. 그뿐이다. 1억년을 거슬러 올라온 공룡 둘리도, 족발도 치킨도, 그의 만화안에서는 모두 현실이 된다. 그러한 그가 가족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노년에 밭을 일구는 걸로 낙을 삼던 아버지. 그 밭이 건설예정지가 되면서 할일이 없어진채 앉아있는 저 모습에서 미국 원주민을 떠올린 그. 이번엔 또 어떤 현실이 그려져 있을지.
알라딘의 중고서점에서 한권에 500원씩 구매한 기념 6권 완결. 야구만화의 역사에서 잠깐 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 와일드 베이스볼러스. 작가인 세키구치 타로는 풀스펙이라는 4권짜리 카레이싱만화를 본 정도로 그닥 인상깊은 양반은 아니었는데 이 만화는 좀 기억에 남았었다. 다시 확인해보니 스토리가 GTO의 작가인 후지사와 토오루 였던것. 그러고 보니 이 만화는 그의 냄새가 많이 난다. 무대뽀이긴 하지만 실력이 있고, 주위의 사람들을 묘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주인공. 메인스토리를 진행하는 와중에 사이사이에 묻혀있는 빛나는 개그들. 등등 단점이라면 짧은 분량인데, 마지막인 6권의 종장과 그 앞 사이에 10권쯤 있어야 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급작스런 전개가 좀 불만이다. 하지만 앞부터 차근히 읽어보면 ..
원제는 엔카의 타츠(주인공이름). 엔카(演歌)는 일본음악의 한 장르로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자세히는 모르겠고... 엔카의 기원은 19세기말정도인거 같은데, 연설을 가곡으로 옮긴 것이 발단이라고 한다. (한자가 사랑 '연'이 아니라 연설에서의 '연'인것이 포인트) 암튼 엔카는 그런것. 이런 저런 요소가 합쳐져서 선뜻 손이 가게되지는 않던 책이다. 그러나 어제 간만에 마음을 비우고 읽어보게 되었는데 웬걸, 괜찮은 음막만화였다. 9권 완결. 주인공이 음악가가 아닌 음반회사의 디렉터라는 점이 약간 독특하다면 독특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