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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개그 만화. 아직 3권은 못봤으나, 2권까지의 감상만으로도 이 만화는 개그만화의 역사에 한줄을 그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이 만화를 알게 된건 일본의 어느 여배우가 요즘 읽고 있는 만화책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읽게 되어서였는데, 표지와 첫 몇페이지를 보고 일단 덮었다. "내가 이런 만화까지 봐야되나"싶은 생각을 가슴에 담고... 그러던 어느날 만화를 보러 갔는데 이녀석이 내마음을 굉장히 잡아끄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도전. 아... 너무 재밌다. -_- 처음 열장만 무사히 넘기면 누구나 이 만화의 포로가 되지 않을까 싶은... 이 만화는 말장난이나 정체불명의 대사를 날리는 만화가 아니다. 철저하게 구성된 상황아래서 벌어지는 상황개그라고 해야할까. 주인공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클수록, 그리고 그 괴리..
거울 속의 저녁노을 Haruki Murakami 우리는 (우리라 함은 물론 나와 개를 말한다) 아이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 오두막을 나왔다. 내가 베개맡에 앉아서 을 소리 내어 읽고 있는 사이에(그 이외에 오두막 안에는 책이라곤 없었다) 아이들은 금세 잠에 빠져 들어 나직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 배수량 23652톤, 전체 높이 37.63미터....' 따위 문장을 읊고 있으면 제아무리 코끼리 떼라 해도 잠들어 버린다. "저 주인 어른." 하고 개가 말했다. "산책이라도 하러 나가요. 오늘 밤은 달님이 무척 아름다워요" "좋고 말고." 이처럼 나는 말을 할 줄 하는 개와 생활하고 있다. 물론 말을 할 줄 아는 개는 극히 드물다. 말을 할 줄 아는 개와 살기 전에는 나는 마누라와 함께 살았다. 작년..
간만에 맘에 드는 드라마. 일단 무엇보다 오프닝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음악과 화면이 잘 어우러진데다, 노래 가사도 좋다. 그리고 드라마의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내용도 내가 좋아하는 적당한 퓨전 SF. 무명 배우 투성이지만,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너무도 잘 어울리기까지. 14회인가 15회로 된 한 시즌으로 방영이 종료되었고, 그 후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영화판 이름은 Serenity. 드라마 자체의 얘기보다 foxtv를 욕하는 뒷 이야기들이 많은데, firefly serenity 정도의 검색어를 사용하면 많이 찾을수 있다.
김진태씨의 시민쾌걸중 한토막을 올려본다.. 옛날 메일 정리하다가 나왔는데, 날짜상으로 한 7년쯤 됐나보네.. 전형적인 김진태식 결말. 이런거 너무 좋다 -_-
로 잘 알려진 쥐스킨트는 제가 나름대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뭐랄까, 코드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읽고 있으면 내용과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지는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양반은 그다지 많은 작품을 쓰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래서 아주 가끔 조금씩 맛보는 기분으로 읽곤 합니다. 오늘 읽은 한 단편을 20분간의 타이핑을 통해 아래에 올려보죠. 2005.9.9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 소묘를 뛰어나게 잘 그리는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젊은 여인이 초대 전시회에서 어느 평론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고, 그녀를 북돋아 줄 생각이었다.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