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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그는 가만히 누워서 그게 언제적 일인지를 생각해보았다. 대충 2주전의 일이었다. 그가 새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괜찮은 집이었다. 대중교통도 가까운 편이고, 볕도 잘 들었다. 가격도 그만하면 적당했다. 그는 당장 전세계약을 하고, 이사를 마쳤다. 방은 최대한 심플한 컨셉으로, 거의 장식을 하지 않았다. 그림이 멋진 달력 하나 정도. 블라인드도 달지 않았다. 창문 바깥은 탁 트인 공간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새집에 적응을 했고, 그 다음 일주일은 회사에서 계속 야근을 했다. 집에는 잠시 들러서 옷만 갈아입는 정도. 오늘에야 겨우 짬이 생겨 집에와서 자리에 눕게된 그는, 아무래도 블라인드를 달아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달이 밝았던 것이다. 마주하고 술잔을 기울이기에는 더..
- 즐거운 노래, 즐거운 사람, 즐거운 영화, 즐거운 인생. - 꽤 멋져진 장근석 - 어느 새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나는 아저씨인가.
회사에서 몰래 보다가, 갑자기 이 장면에서 왈칵하는 바람에 멈춰야 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봐야할듯.. 회사에서 울순 없으니. -_-
카우보이 비밥의 마지막 대사. 개인적으로 작품의 마지막 말을 꽤 신경쓰는 편인데, 이것 만큼 무게를 갖는 말을 본 적이 없다. 아직도 이 애니메이션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정말 부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남아있으니...
스포일러성 내용이 많으니,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작부터 보려고 마음을 먹었던 영화였지만, 더운 여름의 공격에 헥헥대며 저항하는 동안 극장에서 내려가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다운을 받아서 보았기 때문에 내게 뭐라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는 셈이지만, 그래도 몇자 끄적여 보려고 한다. (짐작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물론 부세미씨가 나오기 때문에 보았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포스터를 저렇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주인공들이 복제인간임을 깨닫게 만드는 과정은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다. 근데 저 포스터는 뭐냐, '최고의 화제 인간복제' 라니.. 영화를 절반정도는 미리 보고 들어간거나 다름없다. 기껏 '출발 스포일러 여행'을 안본 효과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