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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나는 정말, 모든 사람을 감싸 안아주고 싶다. 어느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아저씨처럼, 진심으로 누군가를 안아주는 것 만으로 그 사람에게 힘이되고, 그 사람에게 힘이 되는 걸 보면서 나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그렇게 모든 사람을 감싸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진심으로 누군가를 안아줄수 있으려면, 내 안에 그 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걸 깨닫는다. 모든 걸 버려야만 그 공간이 생긴 다는걸.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붙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누구도 안아줄수 없다는걸. 이세상에서 당신이 안아주고 싶은 단 한사람이라도 안아줄수 없다는걸. 그런 모든 걸 알면서도 아주 조금이라도 버리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사람은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에 들고 있는, 마음에 품고 있는, ..
1. 내 유머의 코드랄까, 지향하는 바랄까, 암튼 그런 것중의 하나는 남을 가능한 까내리거나 비아냥거리지 않는 조크를 하자 라는 것이다. 흔히들 티비의 버라이어티 같은데서 보면 한사람을 희생시켜서 전체를 즐겁게 만드는 상황을 볼 수 있는데, 보통 그런건 미리 그사람과 약속한 경우가 대부분일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즐겁게 유지할테고(TV니까). 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도 그렇게 한다는게 어느날 거부감이 좀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비하개그는 가능한 나만. 어쩌다 하는 경우도 그만큼 친한 자리인 경우로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이다. 비아냥도 거의 하지 않고. 그런데, 어느 방향으로만 하려고 노력을 해왔다는 얘기는 그 반대방향으로도 어느정도 잘 할수 있다는 얘기다. (..
1. 오늘 저녁도 캔을 두개 마셔야지 하고 생각한다. 아직 목요일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게 가장 어렵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게 힘들다. 최소한 눈물 빨리 흘리기 대회의 요령은 하나 터득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몸이 아프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다. 몸까지 아프면 정말 견디기 힘들거다. 걱정된다. 이렇게 될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부질없는 희망이라도 품고 있었던 모양이다. 2012-03-22 05:30 2. 오늘도 이 시간에 깨어있다. 정말 죽도록 쉬고 싶은데 아직도 주말이 오지 않았다. 근데 출근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건 마찬가지. 최근 1-2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시기지만 뭐 어쩔수 없다. 뭔가 해는 떠서 지고, 켜져..
1. 두어달 전에 비하면 요즘의 내 상태는 매우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라는 사람 자체는 달라진게 거의 없는데 그냥 심리적인 상태가 달라졌다. 이전에 나의 자신감을 깎는데 공헌을 많이 했던 나의 요소들(단점들이라고 해야하나)을 신경쓰지 않게 됨. 물론 부족한 점은 여전히 존재하고 항상 그런 것들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건 변함이 없는데, 그전처럼 그것들을 과도하게 의식해서 나 자신을 잃는다는지 하는 일은 없어졌다. 뭐 그게 대수냐, 이런 비슷한 심정. 그렇게 달라진 건 아마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때문일 거다. 언제 내가 들어왔는지 어디로 이어지는지 갈수록 넓어지는지 좁아지는지 언제까지 걸어갈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길이지만, 그냥 걷고 있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길. 잎들이 우거진 나무가 있..
1. 요즘 이라는 미드를 다시 보고 있다. 오늘 에피 8까지 완료. 정말 멋진 드라마다. 배역 하나하나가 다 멋지고 배우들이 연기도 잘하고 내용도 충실하다. 그리고 확실히 예전에 처음 봤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좋은 장면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난다. 아무래도 내가 늙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눈물이...) 2012-03-01 18:30 2. 그렇게 농담을 즐기지만 막상 진지한 순간에 긴장을 하게되면 농담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이미 지나간 상황에 대한 농담이 쉴새없이 떠오르지만 다 부질없는 짓. 아무튼 중요한 순간에 농담을 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순간의 중요함과 진지함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그 순간의 느낌을 배가시키는 그런 농담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