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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scribable Place
잘나신 각하의 모교인 덕분에 요새는 어디가서 얘기하기 참 뭣한 학교지만 나름 멋진 구석이 많은 학교인 내 모교. 그 중 가장 멋진걸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호상비문이 아닐까 싶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좀 오버한다 싶은 호랑이 동상이 있고, 그 앞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글귀라서 가끔 속으로 읊어보곤 했더랬는데, 간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 좋구나. 잊고 있었던 나의 기개, 나의 지조, 나의 예지를 다시금 떠올려본다. 호상비문(虎像碑文) 조지훈 민족(民族)의 힘으로 민족(民族)의 꿈을 가꾸어 온 민족(民族)의 보람찬 대학(大學)이 있어 너 항상(恒常) 여기에 자유(自由)의 불을 밝히고 정의(正義)의 길을 달리고 진리(眞理)의 샘을 지..
티셔츠를 즐겨입는다. 뭐 종류는 천차만별. 슬램덩크 티셔츠는 예전에 정품으로 나왔던 6종세트도 있었고, 대략 열장 이상 있는듯. 그 외에도 동호회의 단체티라든지 하는 것을 즐겨입는 편이다. 그런데 며칠전 옥션에서 내일의조+일보 티셔츠를 발견하고 두장을 사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특히 오른쪽의 검은쪽은 정말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배송되어와서 보니 웬걸, 사이즈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M사이즈밖에 없는 상품이었던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어보니, 내 몸이 들어가지기는 하는데 이른바 쫄티 상태가 되고 만다. 아.. 어쩌란 말이냐. 한 10킬로만 빼볼까...
5월초에 4일정도 연휴가 있었습니다. 토-화 까지. 동경에 있던 친구녀석이랑 목요일에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다가, 심심하면 놀러오라고 해서 다음날인 금요일 밤 비행기로 놀러가기로 계획을 해서 어찌어찌 표도 사고 등등등 준비를 완료. (내가 이렇게 행동파였나) 다음날 회사는 점심때쯤 조퇴하고 집에와서 짐을 챙긴뒤 여유있게 김포공항으로 출발. 혹시 막힐지 모르니 안전한 지하철로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 한 역에서 여행가방을 끌고 한 처자가 탑승. '아 저 사람도 나처럼 급하게 일본에 가는 사람일까' '비행기 탈때 저 사람도 있나 잘 찾아봐야지' '아 그런데 여권을 안가져왔네?' 이것이 1시간의 지하철 여행이 지나고 김포공항을 불과 5정거장 앞둔 까치산 역에서의 생각의 흐름이었습니다. 바로 내려서 첫..
이번 단상의 화두는 맞춤법. 아니 맞춤법이라기 보다는 이제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게 아닌가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단어사용에 대해서 두가지 정도 적어보련다. 그 첫번째로 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르다' 라는 말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이 두 단어의 차이는 다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틀리다를 다르다의 뜻으로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엄연히 그 차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습관적으로 신경쓰지 않게 되어서 거의 굳어져 가고 있는 단어랄까(나도 그렇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違う(chigau) 라는 단어를 쓰는걸 알수 있는데, 정확한 분석인지는 몰라도 난 이게 다 '일본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곤 한다..
뚝섬에 있는 서울숲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3시30분부터 30분동안 하는 꽃사슴 먹이주기 행사에 참여할수 있죠. (제가 예약한게 아니라 어디서 예약하는지는 모름...) 천원짜리 먹이를 사서 손에 올려놓고 저렇게 먹이를 주면 사슴들이 열심히 달려듭니다. 일행중 한명은 사슴의 혀가 너무 커서 느낌이 이상하다고도 했지만 저는 나쁘지 않더군요. 역시 동물은 귀엽고 볼일입니다. 그런데 짬밥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까이 오지않고 저렇게 뒤에서 고고한 모습으로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바짝 마른걸 보면 역시 짬밥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근처 바닥에 먹이를 던져서 살살 유인해봤습니다만 거의 가까이 왔다가 다시 가버리더군요. 겁도 좀 많은게 아닐까 합니다. 간만에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지..